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Pinnacle 역사상 가장 큰 베팅 시장이었습니다.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그리 놀라운 것은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구에 사는 수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인간 단 한 명에 집중하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재임 대통령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이 주특기였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판을 치고 있다 보니, 소파에 앉아서 즐길 만한 엔터테인먼트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베팅에 관심이 쏠린 것은 놀랄 일도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다양한 매체에서는 이번 선거가 바이든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으며, 수많은 북메이커 또한 이 방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Betfair의 시장은 아직 열려있으며 거의 £6억가량의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단계에는 베팅 시장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살펴보는 좋은 분석(Joseph Buchdahl의 이번 기사를 포함)이 많아질 것이며, 이러한 효율성을 투표 여론 조사와 이러한 여론 조사에 근거를 둔 대중적인 투표 모델을 비교할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하지는 않겠지만, 왜 어느 한 형태의 예측 플랫폼이 다른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더 흥미롭고 정보가 많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정확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주로 다룰 것입니다.
선거 예측 마켓과 투표 여론 조사 모두 2단계 카오스 시스템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에 대한 예측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여론 조사 결과를 들었거나 베팅 마켓이 시사하는 확률이 투표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혹은 이를 보고 아예 투표를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여론 조사를 알기 전 한 후보를 더 선호했던 어떤 유권자의 생각이 더 강화되어 투표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표를 하거나, 해당 후보가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승리할 것이 눈에 보이는 경우 아예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검증과 현실 안주, 이 둘 중 어떤 인적 편향이 더 자주 발생하는지 확답은 못 하겠습니다만, 확실한 정치적 편향이 있는 여론 조사에서는 사회적 검증이 더 많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사를 만들면 일부 유권자의 마음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마이크 블룸버그가 이와 유사한 효과를 노리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본인이 승리하는 것에 베팅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베팅 시장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퍼지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베팅 마켓은 비교적 단순한 개념입니다. 모든 참가자가 일정 결과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여 상대에게서 돈을 받으려고 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입 장벽은 낮고, 오류는 처리가 가능하며, 새로운 정보에 대한 보상은 높고 보편적입니다. 바로 통화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참여자가 게임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측이 정확했다면 돈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여론 조사는 이와 달라서 편파적일 수 있고, 여론 조사 기관이나 여론 조사에 참여한 이 모두가 진실한 응답을 했다고 해서 특별히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익명성 작업입니다.
특히 현대의 적대적이고 양극화되어 있는 정치적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론 조사 기관이 조사를 할 때 대다수 표본이 솔직히 대답하는 걸 꺼릴 것이라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여론 조사 기관은 받은 응답의 표본 편향을 보정해야 할 뿐 아니라, 응답을 받지 못한 표본에 대해서도 편향 보정을 진행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응답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특정 정치 성향의 집단이 있는가?"에 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받은 응답을 기반으로 추정하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2020년 대선에 관한 가장 명시적인 여론 조사 기반 모델 중 두 가지로 FiveThirtyEight과 The Economist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바이든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각각 89%, 97%의 확률로 승리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선거 당일 아침 Pinnacle과 Betfair의 배당률은 대략 1.5 정도로 67%의 확률을 보였습니다. 이것만 봐도 여론 조사 기관과 베팅 시장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FiveThirtyEight과 The Economist가 언론사라는 점입니다. FiveThirtyEight은 The Walt Disney Company의 소유이며 The Economist는 The Economist Group 소유의 회사입니다. 미 대선은 대선이 있는 해에 정치 광고비 대결로 수십억 달러를 씁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사 플랫폼에 정치적 담론을 실으면 이런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큰 이득을 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도 동의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예측을 생성하는, 언뜻 보면 세련된 모델만큼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이게 바로 SNS 시대의 미디어 모델입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양극화하고 격분하게 만듭니다. 안타깝게도 이 방법은 통합니다.
여론 조사와 여론 조사 기반 모델은 대상이나 값의 정확도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이 없습니다. 예측의 정확도에 있어 보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논쟁에 열린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언론 전략의 일부로 최적화되기도 합니다. FiveThirtyEight의 경우 거의 확실합니다. 제가 유일하게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선거 모델은 베팅 마켓을 통해 수익을 낸다는 하나의 목적만 가진 이가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이라면, 환상적이네요. 행운을 빕니다. 하지만, 전 공개된 모델 중 수익성이 있는 모델은 결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언론사이든, Twitter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성공적인 베터는 팁을 공유하거나 팔지 않습니다. 그 정보를 가지고 베팅을 하겠죠.
Joseph Buchdahl이 2020년 미국 대선의 효율성을 분석하는 그의 최근 기사에서 공식 베팅 시장과 차기 대통령 마켓 사이에 존재하는 잠재적 혼란을 지적했습니다. 헤드라인 마켓에 풀린 돈의 무게를 보면 이러한 상대적 비효율성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기에 어디를 살펴보면 되는지 아는, 정보가 풍부한 베터에게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정치적 베팅 시장이 점차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이러한 기회는 줄어들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동기가 확실하지 않고, 받는 보상도 알 수 없으며, 모델은 블랙박스 그 자체인 언론사가 내놓는 신호를 보기 전에 개별적으로는 최소한의 정보만 보유했지만, 베팅에 발을 담근 수많은 참가자가 있는 시장의 신호를 잡아내려고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선거 베팅 마켓에서 군중의 지혜는 여론 조사를 뛰어넘을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Joseph가 언급한 공식 베팅 마켓의 확실한 정확도는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증거일 뿐입니다.
확실히 하자면 어떤 선거에서도 여론 조사가 베팅 시장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능가할 수도 있겠죠. 저는 평균적으로 볼 때 앞으로 있을 수백, 수천의 선거에서 베팅 시장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여론 조사와 이를 둘러싼 수많은 논의에 관여할 경우, 여러분은 운이 좋다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무료로 여러분의 귀중한 정보를 빼내려는 시스템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이들은 여러분의 생각과 투표를 조작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베팅 시장을 따르다 보면 여러분은 확률적으로, 통계적으로, 마켓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게 될 뿐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이 나타나는 인간적 편향을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윈윈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수익도 좀 챙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Google이나 Facebook 같은 SNS 회사가 선거 베팅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하게 될 경우 진짜로 판세가 바뀔 것입니다. 전 이들이야말로 여론 조사나 예측 시장보다 훨씬 더 높은 정확도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미 뛰어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다음 선거가 다가왔을 때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되도록 베팅 시장을 더 가까이하고 여론 조사는 거르라는 것입니다.